북한 청소년축구, 이탈리아와 ‘Again 1966’

북한이 17세이하(U-17)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8강행 막차를 놓고 24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페루 트루히요에서 이탈리아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

또 대회 득점랭킹 공동선두를 달리는 ’북한의 호나우두’ 최명호(3골)가 득점포를 추가해 아시아 선수 최초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공식대회 득점왕에 다가설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나란히 1승1패를 기록중인 양팀은 2연승으로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미국에 이어 남은 한 장의 8강 진출 티켓을 다투고 있다.

이는 공교롭게는 지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이 그대로 재현된 듯한 상황.

당시 잉글랜드월드컵 4조에 속했던 북한과 이탈리아는 조 2위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8강 진출권을 놓고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맞대결, 박두익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차지한 북한이 8강 진출의 꿈을 이뤄낸 바 있다.

지난 18일 미국과의 개막전에서 1골을 성공시킨 미드필더 김국진은 FIFA 공식 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1966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그때의 일을 다시 이뤄내기를 바란다”며 선배들의 영광을 반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구나 북한은 2경기 5득점, 3실점으로 골득실차 +2를 기록, 이탈리아(-1)에 앞서 있어 이날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0으로 대파해 사기도 절정에 올라있는 상태.

그러나 북한의 조동섭 감독은 “우리는 상대팀의 장단점을 모두 분석하고 있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코 소극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북한의 주포 최명호는 미국과의 개막전 동점골에 이어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2골(페널티킥 1골 포함)을 몰아넣는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기대를 부풀린다.

2경기에서 총 3골을 터뜨린 최명호는 카를로스 벨라(3경기 3골.멕시코)와 함께 대회 득점랭킹 공동 1위에 올라있어 이탈리아전에서도 연속골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FIFA 공식대회 득점왕 등극까지 노려볼 만하다.

최명호는 “코트디부아르전 때처럼 경기한다면 이탈리아도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며 8강 진출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반면 이에 맞서는 이탈리아는 미국과의 2차전에서 주전 공격수 살바토레 포티가 레드카드를 받아 북한전에 나올 수 없는데다, 투톱 파트너인 크리스티안 티보니도 경기 후 상대 선수와 다툼을 벌인 일로 징계위원회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어 첩첩산중이다.

프란세스코 로카 이탈리아 감독은 “우선 미국전에서의 육체적 피로에서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북한전에서)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해내지 못한다면 죽는다는 사실이다”고 절박한 심경을 털어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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