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첫 ‘로케트공업절’에 명절공급·TV선물…종사자들 ‘감격’

군수공업·국방과학 종사자들만 해당…소식통 "앞으로 관련 부문 내적 기념일로 쇤다는 방침"

10월 11일 평양 3대혁명 전시관에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람회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1월 29일 첫 ‘로케트공업절’을 맞아 군수공업, 국방과학 부문 종사자들에게 명절공급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정 부류에는 TV가 선물로 내려져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는 전언이다.

7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로케트공업절을 맞아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군수공업 부문 지도성원(관리자), 국방과학 부문 연구자·기술자, 군수공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명절공급을 진행했다.

실제 북한은 ▲찹쌀 5kg ▲콩 5kg ▲식용유 2병(1kg) ▲닭 1마리 ▲당과류 500g ▲로케트공업절 1주년 교시말씀노트(기념수첩) 2권 등을 포함한 명절공급 지표를 제시하면서 군수공업, 국방과학 부문의 관련 기관·단위별로 이를 자체 공급하도록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종사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다 주라는 게 국가의 지시였으나 자력갱생으로 보장을 해야 하다 보니 공급지표대로 집행이 안 된 곳들도 있다”며 “평양시, 자강도, 평안북도에서는 거의 다 공급지표대로 집행됐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규모가 작을수록 공급이 줄어들어 어떤 곳은 기름을 100g만 받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이번 명절공급을 받은 즉시 찹쌀로 떡을 해서 잔치를 하기도 하고 기름진 반찬을 실컷 만들어 배불리 먹으며 크게 기뻐했다는 전언이다. 한편에서는 이들이 공급으로 내려진 콩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일시적으로 콩값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이번 로케트공업절에 군수공업·국방과학 부문의 한 단위에서만 30년 이상 종사한 이들을 따로 추려 대동강텔레비전수상기공장에서 만든 40인치 액정TV를 선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박차고 나가지 않고 지금까지 줄곧 한 자리를 지켜 온 헌신과 노고를 인정해 이들에게만 특별히 국가적 명절선물을 내린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렇듯 특정 부류에 내려진 TV는 수출용을 선물용으로 생산한 것으로 대덕산·삼일포·대동강·푸른하늘·금강산 등 다양한 상표가 박혀 있으며, 상표에 따라 TV 테두리 색깔과 받침대 다리 모양, 리모컨 색깔 및 형태가 다 다르다고 한다.

소식통은 “선물 티비(TV) 만큼은 국가적인 공급”이라며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는 ‘지금의 핵 강국을 있게 한 군수공업 부문의 기둥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선물 티비를 내리셨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품질 좋은 TV를 선물 받은 당사자들은 역시 기뻐하며 감격한 반응을 보였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TV를 중고로 내다 팔아 생활에 보태기까지 하면서 더욱 만족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명절선물과 공급 대상에 들지 않는 일반 주민들은 그런 이들을 보면서 상당한 부러움을 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고난의 행군 때 군수공업 부문 일군(일꾼)들이 제대로 보장을 못 받았는데 한 우물만 파더니 이제야 빛을 본다’고 말하기도 하고 ‘공급이 좋아진 군수공장들에 자식들을 보내야겠다’는 말을 하기도 하면서 부러워했다”고 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에 내려진 명절공급을 돈으로 치면(환산하면) 6개월 장사해 벌 수 있는 돈”이라면서 “그동안에는 개인 장사하고 밀수하는 사람들이 똑똑하게 잘 살았는데 이제는 국가 일을 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시대가 됐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케트공업절 당일 군수공업, 국방과학 부문 종사자들은 오전에 기관·단위별로 진행된 동상 및 유화작품 꽃바구니, 꽃다발 증정식과 선물수여식에 참석한 뒤 하루 휴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앞으로 로케트공업절은 군수공업·국방과학 부문 일군들만의 내적인 기념일로 쇤다는 방침”이라며 “외국에 나가는 달력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현재 군수공업 부문 종사자들에게 준 탁상달력에는 기념일이 다 명시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