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책임 南보수패당에 있어…南이 반인륜적”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북한이 22일 이번 사태의 책임이 우리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의 일방적 연기는 반인륜적 행위’라는 통일부의 지적에 오히려 남측이 반인륜적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연기는 “괴뢰패당의 극악한 동족 대결 책동의 산물로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보수패당에 있다”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조평통은 이산가족 상봉 연기는 ‘반인륜적 행위’라는 통일부의 지적에 “책임을 회피하고 우리에 대한 반감과 악의를 선동해 북남관계 개선의 흐름을 차단하려는 반민족적 기도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평통은 “(남측은) 인도주의에 대해 말할 체면이 없다. 지금까지 북남 인도주의 사업은 남조선 당국이 아니라 우리의 주동적 발기와 노력에 의해 성사돼왔다”면서 “북남 인도주의 사업을 진척시켜 겨레의 고통과 아픔을 덜어주고 북남관계 개선에 이바지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려면서 “우리의 인도주의적 성의와 노력에 극악한 대결 망동으로 도전한 괴뢰패당이야말로 용납못할 반인륜 범죄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조평통은 “우리는 인도주의 사업을 비롯한 북남관계 문제 해결과 관계 개선을 바라지만 우리의 존엄과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우리를 해치려는 대결망동에 대해서는 결코 묵인할 수 없다”고 강조다.


조평통은 남측에 “우리의 경고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북남관계의 전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21일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오는 25~30일로 예정됐던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우리 정부가 내달 2일로 제안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연기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북한은 이날 남한이 남북대화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다면서 “북남 사이의 당면한 일정에 올라있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 연기한 이유는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과 관련 협의에서 남한에 주도권을 넘겨준 측면이 있고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절실히 바라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도 남측에 끌려갈 수 있다는 판단에 이 같은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선 이번 인도적 사안을 남북관계의 정치적 사안과 연결시켜 북한이 일방 연기한 것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뢰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상봉행사 불과 나흘 앞두고 북한이 일방 연기해 향후 남북대화에서 보다 원칙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기한 연기돼 정부로서는 또한번의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계시키려는 북한의 협상 전술에 정부가 말려들지 않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나오게 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기 보다는 지난 개성공단 관련 협의 과정에서 정부가 북한에 지속적으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처럼 이번에도 북한의 일방적 연기에 대한 국내외적인 비판 여론전을 벌이는 한편, 대화에 나오라는 ‘공’을 지속적으로 던져 주도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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