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역 특산물 이용한 술 제조 늘어… “평양술도 손쉽게 구입”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각 지역의 주류. /사진=데일리NK

북한 식료공장 등에서 산에서 채취한 약초나 열매를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이 증가하면서 관련 주류 생산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자연에서 나오는 약초와 뿌리를 가지고 만드는 술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지방에서 생산한 소주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대동강 맥주나 평양소주 외에도 특산품으로 취급 받는 들쭉술, 송이버섯술, 고려인삼술 등이 북한의 대표적인 술로 알려져 있다. 

실제 북한 남성들은 지방 술공장에서 생산한 소주를 즐겨 마시는데 평양소주, 류경소주 외에도 각 지방에서는 룡암술, 혜산술, 송악술, 창광술, 함흥술 등 지역 명칭을 딴 소주가 생산된다.     

최근 들어 시장에는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원료로 만든 주류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돼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집에 귀한 손님이 왔을 때도 과거와 달리 손쉽게 시장에서 특산품 수준의 술을 사다가 대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전에는 개성고려인삼술을 구매하려면 시장을 다 뒤지며 다녀도 못 구할 때가 많았지만 지금은 시장과 매점 곳곳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용암소주, 대홍단소주, 무봉소주 등 여러 지방의 술들이 해당 지역 이름을 달고 생산되고 있다”며 “가시오가피술, 해삼술, 뱀뼈술, 사향술, 룡담술, 포도술, 과일술이 생산되면서 입맛에 맞는 술을 구매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양강도 혜산농민시장과 위연시장, 연봉시장, 연흥시장, 마산시장에서 팔리는 술은 수십 종류가 넘는다. 특히 들쭉술, 송이버섯술, 솔꽃술, 마가목술, 불로술 등 산에서 채취한 재료를 이용한 술들이 많고, 구매도 꾸준한 편이다. 

소식통은 “혜산시는 국경이어서 중국 대방들이 요구하는 품목들 대부분이 자연에서 나는 산열매와 약초”라면서 “우리(북한) 산에서 나는 것들은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주민들도 자연산 열매나 약초를 이용한 술들을 더 찾고있다”고 말했다.

북한 소주는 23도로 한국보다 도수가 높은 편이고, 희석식과 증류주 모두 생산된다. 약초나 열매를 이용한 술은 알콜 도수가 40도에 달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주민들도 벌이 수준에 따라 구매 품목이 달라지고 있다.  

평양이나 타지역 술들도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진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혜산 시장에서도 용암소주, 강계포도주, 대동강맥주, 은하수맥주, 룡봉맥주, 인삼곡주, 무봉소주, 대홍단소주, 상술령술 등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공장 생산의 술들도 가지 수가 늘었지만, 소위 농태기로 부르는 개인 제조 밀주 제조도 여전하다. 옥수수나 고구마 강정을 원료로 하고 빚는 실력에 따라 술 맛 차이가 크다. 

소주나 약술 이외에도 은하수맥주, 봉황맥주, 금강맥주 외에 냉천사이다, 강서약수 등 음료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시장에 공급되는 술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판매도 증가한 데는 주류 제조 공장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값싸고 구하기 쉬운 천연 원료를 이용한 가공 식품 제조가 유행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국의 술과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 원인도 있다. 여성들의 술 소비 증가가 공급 확대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