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방도시서 개인택시 영업…”하루 수입 100달러”

북한 평안남도에서 개인택시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과 나진을 제외한 지방도시에서 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성시와 순천시에 택시가 새롭게 등장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최근 개인택시가 돈벌이 직업으로 뜨면서 돈주(錢主, 신흥 부유층)들의 새로운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과 나진에서 택시는 보편화되어 있으며 운영은 평양운수회사인 대동강여객운수사업소에서 관리한다. 반면 평성과 순천의 택시는 등록만 평양운수회사를 거칠 뿐 개인이 투자해 운영되고 있다. 

당초 대동강여객운수사업소는 택시를 지방에까지 확대하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개인 투자자들에게 택시 운영권을 준 것 같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평남 평성과 순천에서 개인택시 영업이 성행하면서 택시 판매, 부속품, 기사 채용 등 관련 업종도 더불어 활성화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현재 평성시에서는 개인택시가 18대 정도 있으며, 순천시에는 8~10대 정도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작년 3월 보도한 것에 따르면 평양시에 택시 400여대가 운행 중이다. 평양에서는 전화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우리와 흡사한 ‘콜택시’ 서비스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소식통은 “국가기업소가 아닌 개인에게 택시 운영권이 부여됨에 따라 돈주들은 택시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무역와크(무역허가증)로 택시를 수입하면 세금이 많아 밀수로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신의주에는 ‘연못항’과 ‘강성항’이 있는데 강성항은 당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외화벌이 물품들이 대량 수출되고 밀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택시를 소유하려는 돈주들은 무역회사에 의뢰해 이곳 강성항을 통해 택시를 들여오고 있다.

순천시장에서 거래되는 택시는 새차일 경우 한 대당 1만 2000달러, 중고는 6000~7000달러 정도이며, 판매자가 번호판을 줄 경우 500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개인이 구매한 택시는 반드시 평양운수회사 대동강여객운수사업소에 등록해야 한다”면서 “평양운수회사에서 발급된 택시 운행증과 번호판을 받으면 ’10호 초소(검문소)’도 그냥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택시 구매자는 대부분이 여성들이며, 택시 기사는  운수사업소에 의뢰하거나 인맥을 통해 채용한다. 택시 소유주가 직접 면접을 통해 채용하며 보통 30~40대남성으로 경쟁률은 50:1정도 인기가 높다.

개인택시는 ‘승인번호 지역'(평양, 국경지역을 갈 수 있는 여행증명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갈 수 있으며 하루 평균 수입은 기름 값을 제외하면 100달러(북한 돈 80만 원) 정도다. 개인택시 소유주는 기사에게 한 달 수입의 50%(기름 값 포함)를 주거나 월급을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택시업자들이 평양운수회사에 올려할 금액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월 500달러 정도를 회사 간부에게 인사치레로 주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택시 요금은 10리(4km)당 북한 돈 1만 5000원, 개인버스 요금은 10리당 북한 돈 2000원 정도다. 평성-순천 택시비는 7만 5000원으로 버스비 1만 원에 비해 매우 비싸지만, 장사를 크게 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다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택시 이용자들이 많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당국은 자금난으로 택시 운영이 쉽지 않고, 택시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점차 다른 지방도시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제 개인들이 능력껏 벌어먹으라며 제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택시는 모든 장사에 이용될 것”이라며 “현재 택시는 많지 않아 가격이 비싸지만 개인택시업자가 많아지면 가격이 눅어져(싸져) 오토바이나 자전거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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