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공군묘지 황폐’ 주장한 中학자에 발끈

중국주재 북한대사관 측이 “조선(북한) 경제가 어려워 조선에 있는 지원군 묘지 대부분이 이미 황폐해있다”고 언급한 중국학자의 글을 반박하고 나섰다.


주중 북한대사관의 문성혁 신문참사관은 27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추시보(環球時報)에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한 조선인민의 숭고한 감정을 모욕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는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우리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장롄구이(張璉괴<玉+鬼>)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지난달 22일 한중 양국이 경기도 파주시의 ‘적군묘지’에 안장된 중국군 유해 송환에 합의에 환영하며 환추시보에 ‘가장 큰 경의로 지원군 유해를 맞이하자’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장 교수는 이 글에서 ‘현장매장’은 중국이 전쟁시기라는 특수한 상황과 가난하고 고달팠던 시기에 부득이하게 선택한 것으로 이번 송환을 계기로, 희생자들에 대한 과거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조선정부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조선에 있는) 대부분의 지원군능묘는 이미 황폐해있다”며 “북한지역에 있는 묘지에 대한 수리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참사관은 이 같은 장 교수의 주장에 대해 “조선인민들이 (중국)지원군 열사들에 대한 순결한 감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북한 인민들은 중국 지원열사들이 세운 업적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참사관은 이어 “북한은 열사들의 공통 업적이 담긴 능묘를 제대로 관리하고 보호하고 있다”며 “김정일 장군은 2010년 10월 26일 직접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의 묘를 찾아 경의를 표했으며 김정은 장군도 지난해 7월 29일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 ‘성흥혁명사적지’ 등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문 참사관은 또 “자칭 조선문제 전문가라는 사람이 이런 사실도 모르느냐. 만약 알면서도 지원군능묘가 이미 황폐해있다고 말하는 것이라면 우리를 모함하는 목적이 뭐냐”고 반박했다.


재중 북한대사관 측이 중국학자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과 중국 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한국과 중국이 중공군 유해 송환 등을 통해 갈수록 밀접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북한당국이 불편한 속내를 표출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