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20만-30만명 두 달 내 아사 가능성”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날로 극심해지고 있어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5-6월 두 달 사이에 20만-30만 명이 굶어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의 법륜 스님이 8일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법륜스님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미국의 대규모 식량지원 방침이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당장 지원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북한에 실제 식량이 들어가기까지에는 최소 두 달 가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5-6월 사이에 대규모 아사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북한 주민의 대규모 아사 사태를 막기 위한 긴급 식량지원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시급해지고 있다고 법륜스님은 강조했다.

북한의 식량난은 95-96년의 대기근 때와 아주 비슷해 평안남도 양덕군과 황해도 사리원 인근 등 일부 지역에서 벌써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많은 주민들이 옥수수대와 풀뿌리로 연명하는 단계에 들어가 5-6월 사이에 수 십 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법륜 스님은 추산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규모 식량지원을 준비 중이지만, 법률상 미국산 식량을 자국 선박을 이용해 북한으로 수송하도록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당장 지원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7월 이후에나 구호 식량이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50만t 가량의 옥수수를 WFP를 통해 북한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며, 이미 상당한 준비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그는 전했다. 미 의회 관계자들도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비정부단체를 통한 지원도 추진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올해초부터 식량난이 심화돼 평양과 개성, 회령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배급이 중단됐으며, 쌀과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 90년대에는 함경도와 황해도 등 일부 지역에서 기근이 시작됐던 것과는 달리 최근엔 북한 내 전 지역에서 기아사태가 빚어지고 있으며 농민들도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대홍수로 식량생산이 급감했으나 한국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의 식량지원이 끊겨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게다가 중국으로부터의 대북 식량공급도 줄었고 곡물가격 급등으로 수입 역시 어려워졌다.

법륜스님은 이날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에서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강연했으며 미국 정부와 의회 관리 등을 만나 북한의 식량난 현황을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