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김정은 생일날도 ‘퇴비 전투’ 동원

북한 당국이 김정일 생일(1월 8일)에 노동자 휴식을 허락했던 당초 방침을 돌연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까지 원수님(김정은) 탄생일에 모두 휴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제 다시 ‘휴식 없다’는 방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관기업소 노동자들과 전업주부들은 8일에도 ‘퇴비전투’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해마다 1월 한달간 퇴비 모으기에 주민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번에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소속 전업 주부들의 경우 1인당 1.6톤의 퇴비를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북한 당국의 방침 변화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두 가지 소문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김정은의 몸 낮추기’ 설(說)이 제기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장군님(김정일) 3년 상이 끝나긴 했지만, 아직 원수님 생일을 국가 명절로 지정하는 것은 빠른 감이 있다”면서 “‘국가 명절도 아니니 명절 분위기를 내지말라’는 원수님의 말씀이 있었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경북도 소식통은 간부들의 충성 경쟁 분위기 속에서 노동자들의 휴식일이 날아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원수님은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중앙당 간부들이 ‘신년사 결사관철’ 구호를 내세우며 백성들을 퇴비전투로 내모는 것 같다”면서 “원수님이 신년사에서 경제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시니까 벌써부터 간부들 사이에 노력경쟁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김정은 생일은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나눠 주는 정도에서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가 발행한 2015년 달력에도 아무런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양강도 소식통은 “도(道) 식료공장에서 지난주까지 선물포장이 모두 끝났고 8일 전까지 선물수여식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료공장에서는 선물의 질을 높이느라 지난해 가을부터 ‘생산 정상화, 질적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면서 “올해 당과류 선물은 지난해보다 질이 좋을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 나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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