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는 결정서를 채택한 가운데, 이와 관련 북한 주민들은 장성택이 김정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해 반대 해 실각(失脚)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민들은 어린 김정은을 보좌해 오던 장성택이 실각됨에 따라 북한체제가 불안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최근 장성택 측근들을 처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러다가 장성택까지 제거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는데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에서 오늘 (장성택의) 출당, 철직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져 도시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장성택은 대장님(김정은)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고 더구나 고모부이기 때문에 가장 믿음이 가는 인물이었다”면서 “당(黨)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장성택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의 의도와 달리 숙청대상으로 처리된 것에 주민들도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은 ‘아버지(김정일)와 정치방식이 조금 다른 줄 알았는데 위험을 느끼면 가족친척도 가리지 않고 처벌하는 것은 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면서 “특히 일부 주민들은 ‘결국 자기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해서 고모부를 숙청까지 하는 것은 배은망덕하다’고까지 말한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체제에서 키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장성택이고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는 김정은 정치방식을 고모부인 장성택이 조언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경제개발을 두고 대장님(김정은)의 지시를 장성택이 뒤집었기(반대)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정치에 무관심한 여성들도 장성택 주변 인물들을 총살했다는 소문을 듣고는 ‘피는 속이지 못한다’며 ‘이전에도 (김정일이) 자기에게 불리한 사람이 가족(김성애)이라도 무자비하게 처벌했는데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말들을 소곤댄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제부터 매일 아침 당보(노동신문) 독보가 아닌 장성택사건과 관련하여 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두고 각종 강연회와 회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 근로단체 등 주민구성 말단 단위인 인민반에서도 이를 일반화해 사상동요나 내부 불안을 차단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