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분단 7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통일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국민의 힘을 모아 북한 주민에게 자유세계의 소식을 전하는 일을 사명으로 하는 국민통일방송에겐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 방송의 비전과 사명을 알리는 기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북한실상과 통일방송을 알리는 홍보물로 행사부스를 꾸몄습니다. 며칠 씩 야근을 하며 내용을 정하고, 인쇄해 통일방송 콘셉트에 맞는 홍보물을 제작했습니다. 통일방송 식구들은 하얀색 옷에 빨간색 손수건을 목에 두르기로 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복장을 갖추고 보니 마치 북한 소년단 옷차림과 비슷했습니다. 국민통일방송 ‘통일소년단’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행사가 진행되자 많은 사람들이 ‘통일소년단’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했습니다. 북한에서 온 탈북 기자님들도 인기가 좋았지만, 빨간 손수건을 목에 두른 더 북한 사람 같은 남한 직원들도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빨간 손수건을 탐내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다음에 통일방송 홍보 부스를 운영할 때에는 빨간 손수건을 기념품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박람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 줄 팜플릿과 책자, 기념품도 준비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마련했습니다. <북한주민에게 보내는 라디오> 행사였습니다. ‘Voice, 당신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통일’이라는 부제를 달고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촬영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북한 주민에게 진실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북한 주민에게 ‘잘 지내고 있느냐’ 안부 전하고, ‘통일이 되면 꼭 만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하는 ‘소통’ 공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주말이라 가족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아이들과 학생들은 주로 ‘보고 싶다. 통일이 되면 만나자’는 ‘만남’의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어른들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곧 통일이 될 것이다’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실향민 가족이나 아이를 둔 엄마들 중에는 녹음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참여가 눈에 띠었습니다. 미국, 중국, 영국, 그리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폴란드,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약 100여명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정말, 북한 주민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까?’ 묻고는 ‘그럼요. 6월 한달 내내 당신들의 목소리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북한 주민에게 전해질 겁니다’는 대답에, 놀랍고 신기한 표정으로 북한 주민에게 희망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국민통일방송 마크가 찍힌 에코백(천가방)을 약 200~300개 정도 준비했습니다. 대략 그 정도 시민들이 이벤트에 참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람회 첫 번째 날에 준비한 기념품이 거의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팜플릿과 책자도 금방 동이 났습니다. 어쩔 수없이 곧바로 에코백 기념품을 추가 주문했고, 사무실에 있는 모든 책자와 팜플릿 모두 부스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총 600 세트 정도 기념품을 마련했지만, 셋 째날 오후가 되자 그 마저도 모두 바닥나고 나고 말았습니다. 500개 팀 600여명이 이벤트에 참여한 셈입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예정시간 보다 일찍 행사를 마쳤습니다. 그 이후에 찾아온 시민들은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안타깝고 죄송했습니다. 다음 행사에서는 좀 더 충분히 준비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통일박람회에서 녹음하고 촬영한 시민들의 귀한 목소리 가운데 일부는 통일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전할 것입니다. 참가자 모두에게 자신이 전한 메시지와 영상을 이메일로 보낼 것입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통일을 앞당긴 소중한 체험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통일방송은 분명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애정입니다. 통일은 우리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통일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국민통일방송은 더 많은 사람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철저하게 폐쇄된 사회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전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국민통일방송을 찾아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전해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3일 동안 열정을 다해 행사를 진행해준 국민통일방송 식구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