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남북화해 기대 높아지는데 탈북자 가족 감시는 강화?

소식통 “보안원들이 직장 출근도 확인…중국 휴대폰 사용도 제약”

함경북도 무산군 지역 국경경비초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남북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북한 당국은 오히려 일부 탈북자들의 북측 가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청진 보안국 산하 청암구역 보안서는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일부 탈북민 가족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면서 “보안원이 직접 집 주변을 둘러보고, 때로는 협조자를 시켜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원이 감시를 하기 어려운 경우 그 아내를 시켜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존처럼 집을 방문해 탈북자의 행방을 형식적으로 묻거나 가족들의 거주를 확인하는 것보다 감시의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감시는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중 감시 대상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 중에 탈북을 시도한 경험이 있거나 가족이 당 간부이거나 기술 기관 종사자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탈북민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친척이 있으면 친척을 통해 가족이 직장에 출근하거나 외출하면 이 사실을 보안서에 알리도록 한다”면서 “집 근처에서 직장 당 비서가 인계받아 하루 종일 감독하고 퇴근시간 해당 가족에게 도착확인을 시킨다”고 말했다.

이들 탈북민 가족의 거동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들의 휴대폰 사용도 감청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한국에 사는 탈북민도 북측 가족에 대한 밀착 감시가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탈북민 A씨는 “황해남도에 살고 있는 가족과 어렵게 통화가 됐는데, 가족들이 ‘매일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를 보안원에게 구두보고를 해야한다’고 말했다”면서 “심지어는 집 안에서 가족들이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어서 가정에서도 말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민 B씨는 “다른 탈북민 가족들은 감시가 덜한 것 같은데 특별히 감시를 받는 일부 탈북자 가족들은 지역 이동을 할 때에도 증명서 발급이 어려워지는 등 제한을 받고 있다”며 “감시가 강화된 탈북자 가족들은 당분간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해야 될 처지여서 밀수 등 생계활동에도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내부 소식통은 “요즘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으로 주민들 기대감이 높은데 이런 분위기를 틈타 탈북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