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총국 해상 ‘납치작전’에도 경각심 가질 때다

최근 발생한 해외식당 종업원들 탈북사건에 대항한 북한 당국의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 가능성이 우려된다. ‘남조선(한국) 국정원의 유인납치’라는 국가안전보위부의 보고에 화가 잔뜩 오른 북한 김정은이 관계자들(보위부 및 정찰총국)에게 몇 천배의 ‘보복’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인 목사 피살사건, 한국 국적 탈북민 행방불명사건으로 북중 접경지역은 초비상이 걸려있다. 또한 ‘보복전’을 언급한 김정은의 지시로 대규모 보위부·정찰총국 합동 납치조가 중국에 파견됐다고 하니, 유사한 사건 발생 가능성도 염려된다.

하지만 자국민 피살사건으로 중국 공안(公安)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다 우리 정부의 방문 자제령까지 하달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납치나 살인을 벌일 수 있을까?

모든 국제적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시점에 테러를 시도한다는 것은 미련한 일일 것이다. 다만 우리 국민을 타깃(목표물)으로 삼았다면 중국 동북 3성(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이 아니더라도 이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정찰총국은 본인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김정은의 지시는 보위부뿐만 아니라 정찰총국에도 하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고 이번 임무가 테러와 납치라고 한다면 정찰총국을 예외로 둬서는 안 된다.   
 
보위부는 대규모 인원을 파견한다고는 하지만 상대국 정보기관의 망(網)을 피해야 하는 난관이 있고, 이에 따라 첨예한 눈치작전을 펼치면서 몇 명 정도 납치하는 정도라면, 정찰총국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특히 정찰총국 소속 해상공작조는 지난 수십 년간 해상작전(어선·어민 납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열 명 정도의 인원으로 짧은 시간에 수십 명을 납치할 수가 있다. 또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해상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에서 영해와 해안가에서도 주의를 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시기 활발하게 진행되는 오징어잡이는 야간에 집중된다. 정찰총국 해상부대는 이 점을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환하게 불을 밝히는 백열등(오징어 등)은 ‘우리가 여기 있다’고 선전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은밀히 소등한 채 접근하는 적의 ‘공작선’을 감지해낼 재간이 없다. 다시 말하면 너무나 쉽게 나포될 수가 있다는 뜻이다.

북한이 이런 일을 벌여놓고 오히려 ‘자국(북한)영해를 넘어온 불법어선’으로 몰아붙일 것이다. 그러면서 ‘자국민’ 12명(탈북 여성 종업원)과의 맞교환을 석방 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이번 북한의 납치 작전이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의 도발행위가 우리 주변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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