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북한 식량가격이 3월 중반을 넘어서면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어제(20일) 온성군 온성시장의 식량거래 가격은 입쌀 950원(kg), 통옥수수 220원(kg), 돼지고기 1800원(kg)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령시 남양시장 식량가격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식량가격의 하락원인은 식량도매상들이 앞으로 국제적인 식량지원으로 정상배급이 실시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농장들에서 저축했던 식량을 팔아 봄철영농자재구입자금 마련을 위하여 많은 식량을 내다 파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재개돼 배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입소문과 더불어 올해 영농자금 마련에 나선 농장들이 비축했던 식량을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멀지 않아 보릿고개(춘궁기)가 시작되면 식량가격의 상승과 아사자 발생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식통은 “온성은 농사도 잘 안되고 양파를 비롯한 남새(채소)류와 탄광에 의지하여 살기 때문에 지금처럼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식량생산에도 차질이 생겨 입쌀을 먹는 집은 20%도 안 될 것”이라며 “50% 이상은 도강과 밀수로 먹고 산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4일 쌀은 240원(kg), 옥수수쌀은 130원(kg) 이상 판매 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격조치를 단행했었다.
환율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안은 100원, 달러는 720원 대에 거래됐다.
앞서 데일리NK는 내부소식통을 인용, 18일 회령시 남문시장의 식량거래 가격은 입쌀 900원(kg), 옥수수쌀 500원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3일 이 시장의 식량가격은 쌀(백미) 1200원(kg), 옥수수쌀 550원(kg) 수준이었다. 환율은 1위안에 120원, 1달러에 1,000원 대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