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고 생신한 당으로”…당간부 ‘물갈이’

북한이 지난해 당대표자회(9월28일) 직후부터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에 맞춰 지방당 간부들을 젊은 층으로 물갈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난과 자신의 건강 악화, 국제적 고립 등 국내외에 처한 현실에 따라 후계작업에 속전속결이 절실한 김정일의 처방책인 셈이다. 젊은 후계자의 눈높이에 맞는 간부 교체로 김정은으로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1~12월 간부 교체사업을 단행, 도·시·구역 당 기관 및 기업소 당위원회의 60대 이상 간부들을 30~40대 젊은 층으로 교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 각당위원회 년간 결산총회 이후 간부 교체사업이 진행됐다”며 “‘젊고 패기 있는 생신(生新)한 당’으로 당의 질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나이가 많은 간부들을 젊은 간부들로 교체해 최근엔 얼굴도 모르는 간부들이 많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 당위원회는 지난해 10월경 젊은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1개월 ‘단기강습’을 조직했다. 당시 중앙당·도당에서 파견 나온 강사들은 ‘젊고 패기 있는 생신한 당’이 앞으로 당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내용으로 집중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간부들은 강습에서 “김정은 대장을 잘 받들고 일하는 것이 장군님께 받은 신임에 보답하는 의리 있는 일”이라며 “간부들이 대를 이어 당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 간부 교체사업이 단행돼 ‘공산대학'(도당학교) 졸업생들 중 60세 이상의 간부들이 자리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에 ‘김일성 고급당학교'(중앙당학교) 졸업생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을 설명이다.


중앙당학교는 가정환경(토대와 성분)이 좋고 지방 도당위원회 등에서 2년 이상 경력을 쌓은 간부들을 대상으로 당의 ‘최고 골간(骨幹)’을 육성하는 학교다. 중앙당학교를 졸업하면 이후 출세에 탄탄대로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 당위원회 조직부 공장지도과·선전선동부, 행정부(법 지도기관), 공장·기업소 당위원회 부서(조직부, 간부부, 선전선동부, 당원등록부, 총무부) 등 이른바 ‘힘 있는’ 부서 간부들은 중앙당학교 출신들로 교체 중이다. 


교체된(자리에서 밀려난) 간부들의 경우, 당 검열위원회나 근로단체부와 같이 힘이 없는 마지막 부서로 밀려나거나 해임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당 간부 교체에 따라 오랜 기간 당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부들은 “밀려나기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앞길이 막막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손에 풀이 있을 때 (권력이 있을 때) 살아갈 준비를 더 많이 했을 걸 후회된다” 등을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고위 탈북자는 “80년대 김정일 체제에 앞서 단행한 간부교체와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면서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사실상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새로운 인물들로 당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앞서 북한은 당대표자회 당규약 개정에서 “청년동맹에 대한 당의 령도를 강화한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대내 매체를 동원, 청년들을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전선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