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 ‘메뚜기’ 골머리…단속 소용없어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 일명 ‘메뚜기'(골목장사, 판매대가 없는 장사꾼)라 불리는 장사꾼이 급격히 늘면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해당 기관에 단속을 지시해도 반발이 심해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배급 중단이 장기화 되고 있는 북한에서는 장사를 하지 않는 가정의 경우 생계가 막막하다. ‘힘 있는’ 간부나 ‘돈 좀 만진다는’ 무역일꾼이 아닌 다음에야 생계를 위해 시장에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생계형’ 장사에 주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북한 전역의 시장은 포화상태다. 특별관리 지역인 평양 역시도 메뚜기 장사는 확산일로다.  


통상 주민들은 장마당 관리소에 (판)매대 이용대금(권리금) 외에 매일 세금 명목의 장세를 지불하면서 장사를 한다. 장세는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평양의 경우 500원 선이다. 매대 규격이 클수록 이용대금을 많이 내며 시장의 크기에 따라 수용규모도 차이를 보인다.


한정된 매대에서 장사에 나서는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골목마다 메뚜기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국 입장에서는 생계에 직결되는 문제라 무작정 단속하기도 어렵고, 단속하는 사람들조차 가족 중에 메뚜기 장사를 하는 이가 있어 사실상 단속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양 하당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소식통은 “메뚜기 장사에 대한 단속이 늘었지만, 오히려 장사꾼들은 늘고 있다”며 “시장을 들어가기 1000m전부터 장사꾼들이 골목골목 앉아 있다. 하당에만 500명 이상”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당 메뚜기 장사가 제일 무질서해 당국에서 대책을 세우라고 지속적으로 명령하고 있지만 대책이 따로 없는 실정이다”며 “당 간부와 보안원의 처들도 그렇게 장사를 하고 있어 단속에 나서는 보안원도 메뚜기 장사를 쫓는 척만 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서평양역 뒤편에 자리한 하당장마당은 순안비행장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순안-서포 간 도로에서 훤히 보이는 위치에 있다. 멀리서도 메뚜기 장사꾼들이 새까맣게 보여 당국은 단속을 강화해 왔다.


당국에서는 외국인들이 이 모습을 보게 되면 “사회주의 조선의 망신”이라는 판단 아래 단속을 지시하고 있다. 하당장마당의 지정된 운영시간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이지만 메뚜기 장사꾼들은 오전 5시부터 거리에 나와 저녁 9시까지 판매를 하고 있다.


황해북도 역시 사정은 엇비슷하다. 사리원 산업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소식통은 “매대에서 장사하는 사람보다 메뚜기 장사꾼의 수가 더 많을 정도”라며 “매일 단속을 하지만 물건을 빼앗지는 않고 쫓기만 하니 없어지질 않고 더 늘어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골목에서 여자들끼리 자리다툼 싸움을 하는 일이 빈번이 일어나고 있는데 ‘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싸우니 보안원도 손을 쓰지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다”며 “장사꾼은 늘어나고, 장사는 잘 안되니까 사람들이 예민해져서 그런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안원이 물건을 회수하겠다는 기미가 보이면 ‘날 죽여라’하면서 대드는 일도 많고 보안원이 한 대 때리면 여자들도 같이 치려고 해 보안원과 순찰대들도 물건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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