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력 송.배전망 교체 55-75억불 소요”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노후화된 송.배전망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55억-75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노틸러스 연구소의 피터 헤이즈 소장과 데이비드 본 히펠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조지아공대(조지아텍)의 샘 넌 국제학대학 및 부설 국제전략기술정책연구센터(CISTP)가 개최하는 `북핵 6자회담과 한반도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할 `북한의 에너지 문제’에 관한 논문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에너지 사정과 관련, “1990년 이후 산업 침체로 전력생산을 위한 제반 시설이 열악한 상태로 머물러 있고, 특히 2005년 북한의 전력.석탄 생산과 석유 수입이 1990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2005년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1천640만t, 원유와 정제유 수입량은 각각 53만t과 41만t으로 집계했다.

또 북한의 역내 에너지원 생산과 수출입을 가감한 총공급량을 열량 단위로 환산하면 1990년 1천694PJ(페타줄) 수준에서 2005년 642PJ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1PJ은 2만3천885t 정도의 석유가 낼 수 있는 열량)

다만 북한의 원유공급 상황과 관련해 1990년대 초반에는 공급이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00년 이후 부터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으로 인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이즈 소장과 히펠 연구원은 북한의 전력망은 현재 단일 전력망이 아니라 지역별로 단절된 전력망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부품 등이 노후화되어 전압 및 주파수 변동도 심해 송배전 손실도 큰 상태라고 지적한 뒤 전력망의 노후화는 석탄 탄광내 전기 및 펌프 가동에도 장애로 작용해 석탄생산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다만 지난 95-96년 수해로 파괴됐던 수력발전소를 상당부분 복구했으며, 2000년 이후 중소형 수력발전소 건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력생산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즈 소장은 “전력망의 낙후가 더 심각해질 경우 북한 군부는 자체 발전소를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며, 디젤 발전기는 더이상 적합한 전력 공급원이 안될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전력망의 노후화는 결국 북한의 군.산복합경제체제 기반을 침식하게 되고, 군부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더욱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이즈 소장은 그러면서 “미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대규모의 통합 전력망 복구 보다는 지역 수준에서 소규모로 신속하게 재건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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