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생산 건강조사보고서’란

북한 인구연구소가 작년 유엔인구기금(UNFPA)에 제출한 ‘2002년 재생산 건강조사보고서’는 북한판 인구 및 보건 센서스 자료다.

’재생산(reproduction)’은 여성학에서 ’2세의 생산’ 또는 ’세대의 재생산’의 의미로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번 보고서는 UNFPA와 국제가족계획연맹의 후원 아래 북한의 인구연구소가 기초조사를 하고 작성한 것이다.

북한 당국은 2002년 보건성과 인구연구소, 중앙통계국, 평양산원, 유엔인구기금 민족조정위원회 구성원으로 ’2002년 재생산 건강 조사기술협조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지역은 평양시 강동군 문흥리를 비롯 황해남도의 청단군 청정리와 신천군 새날리, 평안북도의 염주군 염주읍과 구장군 구장읍 등 5개 지역이다.

2002년 8월부터 10월 초까지 5개 지역에서 조사가 진행됐으며 조사된 가구수는 총 4천833가구로 49세 이하 기혼여성 5천683명과 59세 이하 남성 1천139명 등 총 6천 22명이 조사대상이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나라의 전반적 지역의 재생산 건강상태가 아니라 한정된 지역의 건강보고서라는 점을 특별히 지적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으나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표본을 추출, 조사한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보고서는 UNFPA를 비롯해 국제가족계획연맹 동아시아ㆍ동남아시아 지역사무소, 태국주재 UNFPA 국가지원팀 등이 기술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다. 객관성을 확보하려 노력했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북한 인구연구소는 1985년 7월 설립, 북한의 인구정책과 경제계획 작성에 필요한 인구연구와 자료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기관이다.

홍순원 전 소장은 머리말에서 “이 정보가 나라의 보건계획 작성과 인민들의 재생산 건강상태를 개선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며 “이 정보가 UNFPA의 새로운 협조계획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와 유엔인구기금은 1986년 협조체제를 갖춰 1주기 협조계획(1986-1989년)과 2주기 협조계획(1990-1996년)으로 나눠 시행했고 1998년 4월 3주기계획을 승인했다.

1999년 6월부터 시작된 3주기 협조계획에 따라 유엔인구기금은 평양시와 평안북도, 황해남도의 9개군(郡)과 18개리(里), 강원도 문천시와 평안남도 온천군 등 32개 지역에서 재생산 건강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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