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직후 사형 집행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2인자였던 장성택을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후 즉각 사형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장성택이 정변(政變)을 계획했고 정변대상이 바로 김정은이라고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장성택이 ‘북한 주민들에게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불만을 가지게 할 것’을 조성했으며 ‘일정한 시기에 국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면 국가정변까지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이 장성택에게 이전보다 더 높은 직무와 믿음을 줬음에도 배신했다고 주장하면서 장성택을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라며 “당과 수령으로부터 받아 안은 하늘 같은 믿음과 뜨거운 육친적 사랑을 배신하고 천인공노할 반역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놈(장성택)은 오래전부터 더러운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에는 감히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동상이몽, 양봉음위하다가 혁명의 대가 바뀌는 역사적 전환의 시기에 와서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장성택이 지난 시기 청년운동을 말아먹었고 리용하를 철저한 심복으로 삼아 정권야욕에 이용하려고 했다면서 주변에 불평불만을 가진 자들로 채우며 그 위에 신성불가침 존재로 군림했다고 강변했다.


특히 통신은 김정은 일가의 현지지도 사적비와 모자이크 작품을 세우는 사업에 방해를 줬으며 김정은 친필서한을 군부대에 세우는 것을 반대하다 못해 구석진 곳에 건립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의 전반 사업에 깊숙이 관계하려고 했다면서 국방위원회를 ‘소왕국’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장성택은 군대와 인민의 충정과 지성이 깃든 물자까지 중도에서 가로채 심복들에게 나눠줬다”면서 “추종분자들은 장성택을 ‘1번동지’라면서 당의 지시도 거역하는데까지 이르렀다”고 강변했다.


통신은 이날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에서 두 손이 묶인채 재판을 받고 있는 장성택의 사진을 공개했다.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