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우회침투…근접 어뢰 공격”

민군합동조사단 황원동 연합TF단장(공군 중장)은 이날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에서 “(도발에) 사용된 어뢰의 종류와 작전 해역의 수심 등을 종합해 분석해본 결과 연어급 잠수함 1정이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도발 당시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 1척과 연어급 잠수함 1척이 각 기지에서 이탈해 활동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 중 연어급 잠수정이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잠수함의 침투 경로와 관련, “정확히 식별되지는 않았으나 은밀하게 침투하기 위해 공해 외곽으로 우회하여 침투한 뒤 대기하다가,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고 근접해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해 수중 잠항을 시작하면 대응이 어렵다”며 “기지 이탈은 식별했지만, 설마 영해까지 침범해 도발할지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 연어급 잠수함은 “상어급과 유사하지만 특별히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은 수출형으로 건조한 것”이라며 “야간투시장비를 포함한 고성능 장비들을 구비하고 은밀성을 강조하기 위해 선체를 특별히 건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용된 북한 어뢰 설명 팜플렛에 대해서는 “북한의 어뢰에 대한 재원 등의 내용이 상세히 포함되어 있다”면서도 “보안상 입수경위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뢰 프로펠러에 적혀있는 ‘1번’과 관련, 윤종성 합조단 과학수사분석팀장은 “현재 생산되는 어뢰의 종류에 따라서 부품은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어뢰를 조립하고 정비하는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1번이라고 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한글로 1번이라고 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이어 “필적감정에 대해서는 글씨가 같거나 자음모음이 같을 때 가능하다. 1번과 4호(군보유 북한 어뢰 표기)가 있기 때문에 필적감정은 어렵다”며 “잉크는 장시간에 걸쳐 조사하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과 어뢰의 부식정도의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폭발물분과 이근득 박사는 “인양된 천안함 전체에 걸쳐 흰색 흡착물질이 있다”며 “이와 유사한 현상이 프로펠러와 모터에서도 발견됐다. 선체에서 8군데, 증거물 2군데에서 수거해 성분분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흡착물질에서 발견된 알루미늄은 빠른 시간에 생성되거나 높은 온도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발견된 흑연의 경우 고온 고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라며 “이런 물질들은 수중 폭발할 때 생기는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윤덕용 합조단 단장도 “(프로펠러의) 가운데 축은 강철로 돼있는데 함수 함저에서 부식된 부분이 비슷하다”며 “함수는 약 한달 정도 해저에 있었고 이것(프로펠러)는 한 달 반가량 있었기 때문에 강철의 부식정도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어뢰 프로펠러와 모터를 수거한 쌍끌이 대청호 선장은 “합조단 팀원과 선원들 12명이 있는 가운데 수거됐다”며 “실제 존재할까 하는 의아심이 있었지만 올라오는 순간 모양을 보고 ‘찾던 것이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개가 동시에 나왔고 손상가지 않도록 모포에 싸고 그 위에 2중으로 덧씌워 운반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검열단을 보내겠다는 주장과 관련, 박정이 공동단장은 “우리나라는 정전상태며 이를 위해 정전위원회가 있다”며 “정전위원회 판단결과를 가지고 통보하고 조치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CTV복원에 대해 윤 팀장은 “CCTV가 약 1개월 정도 해수 깊숙이 있었기 때문에 복원에 상당히 어려웠지만 여러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서 복원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천안함에서는 총 11개의 CCTV가 있지만 이 가운데 6개가 복원됐다. 안타깝게도 폭발 1분 전까지 복원이 되어 있었다”며 “정전 1분 후에 녹화되도록 사전에 설정해놨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원된 모습은 안전 순찰하는 모습, 가스터빈과 기관실이 안전한 모습, 후타실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녹화됐다”면서 “CCTV를 통해 정상적인 임무 수행 중에 갑작스런 폭발로 인해 침몰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일부 공개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유가족에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추후로 비공개로 공개하는 방법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합조단은 어뢰 프로펠러와 모터를 통해 폭발하기 전 실물 어뢰는 길이 7.3m, 직경 53cm, 폭약은 250kg, 중량은 1천700kg이며 북한이 수출용으로 제작한 ‘CHT-02D’ 중어뢰와 같은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