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근로자들의 중국 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무역협회 중국 베이징(北京) 지부가 11일 발표한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입국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입국한 북한 근로자는 9만 3000명으로 2010년 5만 4000명에 비해 73%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약 20%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중국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 9.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입국한 북한 사람은 9만 2000명으로 이중 근로자는 47.8%(4만 4000명)을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에 나온 북한 근로자들이 증가한 것은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인력 수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북한 입장에서 인력 수출이 상품 무역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아 외화벌이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체는 월 2500∼3000위안(元, 44만∼53만 원)인 자국 근로자의 인건비에 비해 절반 수준인 월 1500∼1600위안(26만∼28만 원)에 북측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다. 또한 북한 노동자의 대다수가 20, 30대여서 업무 집중도 및 생산력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2012년 북한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지린(吉林)성 투먼(圖們)·훈춘(琿春) 등 북중 접경 도시와 인력파견 협의서를 맺은 것이 인력 수출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이 늘면서 자국민의 일자리를 제한하는 부작용이 있어 기술자를 제외한 일반 노동자의 비자발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면서 “경제적인 요인만 감안할 때 중국기업에 의한 북한인력 활용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