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체개발 ‘은하 3호’ 거짓 판명…”주민들 비웃을 것”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가 자체 개발로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산 반도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필요한 부품을 해외에서 획득한 것은 자체개발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다. 


최근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발표한 ‘2014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해군이 인양한 은하 3호 잔해 가운데 14개 품목에서 6개 제조국이 확인됐다. 그 가운데 2003년에서 2010년 사이에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 한국산 반도체 SD램이 있었다. 


북한은 ‘은하 3호’ 발사 당시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어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면서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보고서로 거짓임이 판명됐다. 


북한의 이 같은 거짓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북한이 자체 개발해 제작했다고 주장한 컴퓨터 운영 체제 ‘붉은별 3.0’도 미국 애플사(社)의 ‘맥 OS X’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노스코리아테크’는 지난해 출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붉은별 3.0을 분석한 결과 기본 인터페이스와 설정 화면이나 메뉴 구성이 맥 OS X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4월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자체 개발한 태블릿PC ‘아리랑’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북한은 종이 메뉴판 대신 판형콤퓨터(태블릿PC)를 이용해 손님의 취향에 맞게 주문을 받는 식당이 등장했다면서 자체적으로 ‘아리랑’을 개발했다고 선전했다.


2013년 8월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아리랑’을 자체 개발해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공장을 방문해 “(‘아리랑’ 같이) 우리 상표를 단 제품들을 많이 생산해야 우리 인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다”면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중국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해외망이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한다는 스마트폰 ‘아리랑’이 중국에서 만든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CNN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북한 과학기술 인터넷 사이트 편집자 마틴 윌리엄스는 북한이 ‘아리랑’ 같은 수준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휴대전화기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북한 공장으로 운송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아리랑 판형컴퓨터는 2011년 말 중국 핸드폰 제조업자가 방북, 합영을 통해 이뤄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면서 “기술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 자체로 반도체 등을 만들 수 없는 처지가 못 된다는 사실을 다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자체 개발했다’는 선전에 주민들은 비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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