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 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해 참가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는 아시아 올림픽 이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조선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이사회에 공식 통보하였으며 이사회와 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제정한 규정에 따라 경기대회 참가에 필요한 신청을 곧 하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 게임 참가를 공식 결정한 것은 대내적으로 스포츠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활용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정상적인 국가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스포츠 교류를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이 문화와 예술분야를 체체선전의 도구로 활용해왔다면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집권 후 스포츠를 통해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더 세차게 일으켜야 한다”며 체육강국 건설 실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또한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모멘텀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아시안게임 참가를 통해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같은 북측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참가로 남북 인사 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여러 가지 얘기가 오고 가겠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인천 아시안 게임은 북한의 참가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이로써 1998년 태국 방콕, 2002년 부산, 2006년 카타르 도하, 2010년 중국 광저우에 이어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5회 연속 참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