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사 “케네스 배, 美정부에 사면 노력 요청”

북한에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미국 정부에 자신의 사면을 북한 당국에 촉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사회과학원 법률연구소 리경철 실장은 12일 AP통신에 배 씨가 지난 10일 가족에 전화를 걸었으며, 미국이 자신의 사면을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리 실장에 따르면 배 씨는 가족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달 30일 내려진 15년 노동교화형에 대해 항소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리 실장은 이 같은 내용이 배 씨 사건을 맡은 인사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 당국에 인도적 차원에서 배 씨를 석방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배 씨가 “반공화국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대미 관계 개선 등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억측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정부 산하 연구소 관계자가 직접 배 씨 사면 요구를 언급한 것은 미국에 외교적 노력을 진행하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09년 체포된 미국 여기자 2명과 2010년 불법 입국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론 곰즈 씨 때와 같이 북한이 미국의 저명인사 방북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배 씨의 동생 테리 정 씨는 지난 3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배 씨와 한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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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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