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제의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를 거부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금은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질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못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현 남북관계로 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같은 중대한 인도적 문제들은 남북 적십자간 협의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도적 문제는 인도적 방법으로 풀자”는 우리측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북측이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당분간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산가족 문제를 대남협상의 주요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북한의 속내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