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전자 변이’ 화학무기 평양·강계서 개발”

최근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북한과 시리아 간 생화학무기 커넥션(관련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비대칭 전력인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개발해왔고 현재는 가공할 만한 생화학무기를 실전 배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은 화학무기 관련 상당한 기술을 축적한 북한이 외화 벌이를 위해 시리아에 관련 기술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북한 평성리과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생화학무기 개발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11일 데일리NK에 “북한은 폐 기관 등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하는 유전자 변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무기에 대한 연구를 평양 용성 구역, 흥남(함남), 강계(자강도), 송천(평남) 등지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핵과 마찬가지로 화학무기 탄두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어 거리에 관계없이 공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을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북핵을 주요한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 등 또한 주시해야 할 위협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60대 후반의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60년대 후반부터 화학무기를 연구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었다”면서 “이 연구의 중심이 한국에서 온 이승기 박사로 알려져 있었고 몇 십분 안에 몇 억 명의 적들을 죽일 수 있다면서 자랑하는 간부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에 이승기 박사가 개발한 것이 ‘비날론’밖에 없다는 부분에 의문을 품은 주민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당시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이승기 박사가 다른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졌다”고 소개했다.


함경남도 출신의 다른 탈북자도 “이승기 박사가 자연과학원 함남 함흥 분원에서 화학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면서 “김일성이 불러 ‘화학무기’에 대한 과업을 직접 줬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간부들은 화학무기 개발에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었다”면서 “그 후로 벌써 50년이 흘렀고 이 사업에 집중한 만큼 다른 어떤 무기 보다 큰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런 기술적 진전에 자신감이 있는 북한이 화학무기 실험을 하기 위해 친선관계에 있는 시리아에 공급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종 제재에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화학무기 기술을 지원해주고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기 박사는 전남 담양 출신으로 1939년 교토대학에서 응용화학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 공과대학장으로 재직 중 6·25 때 북한에 잡혀 갔다. 그는 1961년 비날론 생산을 주도했고 영변원자력연구소장(1967)과 자연과학원 함흥 분원장(1987)을 지내는 등 북한 과학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미 당국도 북한이 핵과 사이버 테러와 함께 비대칭 3대 전력으로 꼽히는 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 군은 2012년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은)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하여 약 2500~5000톤의 각종 화학무기를 전국적으로 분산된 시설에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4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북한이 엄청난 양(量)의 화학무기를 갖고 있다”며 “최근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을 만나 대응 방안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189개국이 가입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의 당사국이 아니다. 국제사회는 화학무기를 반인륜적 무기로 규정하고 CWC에서 화학무기의 개발·생산·비축·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