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은 “북한을 겨냥한 핵전쟁 연습”이라며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안건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리동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차석대사는 지난 1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UFG는 단순한 방어적 차원의 연례훈련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에도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명의의 서한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UFG 등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의제로 채택해 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리 차석대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안보리가 즉각 이에 대처해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북한 정권 제거라는 의도를 드러낸다면 우리도 계속 군사적으로 대응하면서 그 강도를 높혀나갈 것”이라며 “훈련 개시일인 지난 18일 안보리 의장에게 두번째 서한을 보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으며 이는 공정성과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강압적인 압력 때문에 안보리가 우리의 요청에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8월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리올 그랜트 유엔 주재 대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측이 안보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의견을 물었다”며 “북한이 요구한 안보리 소집을 지지하는 나라가 없었다”며 회의 소집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