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협 아닌 관계개선 길로 나와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미국 태평양사령관으로 해리 해리스 제독이 새로 부임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5일 해리스 사령관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위협적인 존재가 누군가라는 물음에 북한이라고 대답한 것을 두고 평소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느니, 그런 사람이 태평양사령관으로 취임한 것은 미국의 대조선 정책의 직접적 반영이 아닐 수 없다느니 하면서 구시렁거렸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했으면 좋았을 텐데 미국은 종국적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어느 하루도 발편잠을 잘 수 없게 될 것이라는 희떠운 엄포까지 놨습니다. 김정은이 멸망의 갈림길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는 건 누구라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 주제에 이따위 협박을 왜 해대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 푼수에 맞지 않으니 아무렇게나 질러대고 보자는 것인지, 게다가 그 주제에 미국의 불안감을 운운하니 더 기가 막힐 뿐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최강입니다. 군사비지출만 해도 중국과 로씨야, 영국, 프랑스, 일본을 다 합한 것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이런 미국과 맞서 뭘 얻자는 것인지 큰 소리나 치고 엄포를 놓는다고 되겠습니까. 이제는 북한 인민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전쟁에 참전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첫 해군대장이 된 해리스가 태평양 사령관으로 부임했다니 더 겁이 났을 겁니다. 그렇다고 주제넘은 비방을 넘어 되지도 또 맞지도 않은 협박을 해대고 있으니 이래서 철딱서니 없다는 말을 듣는 겁니다.

미국이 전쟁을 하자고 마음만 먹는다면 벌써 오래 전에 망하고도 남았을 김정은 일가입니다. 또 시대가 변한 오늘 날에 와서까지 철전지 원수 미제라는 선전이 북한인민들에게 먹히지도 않습니다. 오랜 적대관계 속에 있던 꾸바마저도 미국과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는 오늘 몰상식한 협박으로 세월을 보내는 김정은 정권,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핵, 경제 병진노선의 기치를 높이 추켜들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하기보다는 미국과 관계개선의 길로 나가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이게 바로 북한이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걸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