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조 달러 출처는 美CIA”

미국은 북한이 위조 달러화를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위조 달러의 진짜 출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일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일요판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 및 아시아의 위조지폐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인용, 정교하게 위조된 50달러 및 100달러 지폐인 소위 ‘슈퍼 노트’는 미국 정보기관이 비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량으로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 위조 달러 제조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2005년 가을에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이 위조 달러를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회담을 틀어지게 만들었으며 이후 한반도의 긴장상황이 고조돼 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이 위조 달러화를 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는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달러화를 위조한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보안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며 미국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구실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도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나중이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조차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슈퍼 노트’가 지난 20년 동안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유통돼온 것은 배후에 국가가 개입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 미국은 북한을 위폐 제조국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북한은 가난한 나라로서 기술적으로 그처럼 정교한 위폐 제조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럽의 위폐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유통되고 있는 위조 달러화의 출처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며 대부분은 중동, 동아프리카, 러시아 등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인터폴이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을 소집해 ‘슈퍼 노트’ 문제를 논의한 회의에서 미국 대표는 북한을 위폐 제조국으로 지목했으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미국 스스로가 위폐를 제조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고도의 보안조치가 필요한 인쇄기 제조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CIA가 워싱턴 근교의 비밀 인쇄 시설에서 위조 달러화를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IA는 이 위조달러화를 위험 지역의 비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비밀 공작에 대한 의회의 통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FAZ는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달러화 위조를 이유로 금융제재를 가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은 화폐위조 혐의를 부인하면서 경제 제재를 풀어야 6자회담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은 또 “세계에서 가장 큰 화폐 위조국은 미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FAZ는 독일의 대표적 중도우파 권위지이며, 이 기사를 쓴 폰 클라우스 W. 벤더 기자는 이 신문에서 30년간 일해온 경제기자이며, 특히 위폐 분야에 대해 밝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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