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생 월간 맞아 건물 도색 재료 불티나게 팔린다

소식통 “선거 겹쳐 도시미관 강조…수입산 비싸고 빨강, 파랑색 선호”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북한산 도색 재료.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에서 3, 4월 봄철 위생월간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대청소와 도시 미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까지 겹치면서 건물 도색까지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시장에서 도색 페인트 재료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2일 알려왔다.

위생월간은 우리 지자체 봄맞이 대청소나 환경 정비와 비슷하다. 주요 도로와 학교, 행정 청사, 기업소 등 공공시설물을 중심으로 물청소와 회칠을 실시한다. 주민들을 동원해 훼손된 인도와 건물 보수에도 나서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떠들썩하게 진행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도시미화를 중시하는 분위기이고 이번에는 선거까지 있었기 때문에 학교와 기관에서 빠데재(도색 재료)를 앞다투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겨울에는 개인들이나 필요하면 찾는 정도라 시장에서 석회가루나 에나멜(유성페인트) 판매가 지지부진했다. 3월이 되니까 위생월간 때문에 건설재료를 판매하는 장사가 물건이 딸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에서는 국산제와 수입산 건설 재료들이 팔리고 있는데, 가격도 차이가 있고 질적 수준도 차이가 있다”면서 “수입산은 조금 비싸지만 질이 좋고, 국산도 질적으로 형편없지 않다”고 말했다.

행정 기관이나 기업소는 수입 재료를 애용하고, 예산이 부족한 학교나 소규모 시설 책임자들은 국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4월 개학을 앞둔 학교에서도 비상소집을 해서 교내 건물 출입문과 운동기자재, 울타를 손질하고 도색을 한다”면서 “학교에서는 돈이 없기 때문에 학급별로 돈을 걷고, 돈 있는 집 부모들에게 말을 전해 돈을 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원산시의 한 건물 출입문 옆에 ‘3, 4 위생월간’을 알리는 알림문이 붙어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이어 그는 “도색을 한 해 건너 뛰면 다른 건물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혜산은 새로 지은 건물이 많아서 도색을 안 하면 바로 알 수 있다”면서 “오래된 아파트 외벽도 색깔을 넣어서 칠을 하라는 요구가 있어서 주민들이 돈을 걷어 에나멜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거용 아파트와 사무용 건물들 모두 타일이나 회칠로 외벽을 마감했지만 최근에는 보기 좋게 색깔이 들어가게 하고, 건물 밖 울타리도 에나멜 도색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주요 건물 앞마당에는 잔디를 깔아서 외관을 장식하고 있다.

소식통은 “요즘 아파트 외벽도 빨강과 파랑 색상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런 색깔이 6000원 가량 비싸게 팔린다”면서 “함흥에서 생산된 재료가 싸게 팔리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눅은(싼) 것은 국방색 에나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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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