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 취재비까지 SBS에 요구?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파견할 북측 기자 숙식비와 취재관련 비용을 남측에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12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한반도 중계권을 가진 SBS 측과 협의 과정에서 경기 중계화면 무상 지원뿐 아니라 다른 요구사항까지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SBS의 중계권은 스타디움의 북한 측 방송부스 설치 권리 등까지 포함한다”며 “북한이 현장 취재와 영상 편집에 쓰일 장비 비용 조달이 어려워지자 남측에 관련 비용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44년 만의 본선 진출이라 경기화면만 제공받아 평양에서 해설을 진행하는 방식을 쓰되 선수단과 경기장 표정은 북한 기자들이 현장 취재해 북한에 보내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또한 정부 당국자 발언을 인용, “지난 정부 때 방북 공연의 경우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관람료를 받기는커녕 100만 달러 안팎의 대가를 북한에 건네는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며 “북한이 아직 우리를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SBS는 북한과 진행하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지난 1월28일 이후 중단된 상태며, 이 과정에서 북한이 금전적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양철훈 SBS 남북교류협력단장은 “남아공 월드컵 중계 영상 제공과 관련해 지난 1월28일 베이징에서 북측과 만난 이후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당시에도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눴다”라며 “4,5월 중 본격적으로 협상을 하려고 했으나 천안함 사건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현재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중계 화면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북측에 현금을 지불할 이유가 없으며 북한이 요청해 온 적도 없다”며 “중계권을 공짜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건 SBS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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