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화 세계 최악의 통화로 전락”

북한 원화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VEB), 이라크 디나르(NID), 짐바브웨 짐바브웨달러(ZWD), 소말리랜드 소말리실링(SOS)과 함께 ‘세계 최악의 통화’로 꼽혔다

미국 정치-외교 격월간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12일 세계에서 가장 경제가 불안정한 국가들이 환율도 불안정하다면서 선정 배경을 밝혔다.

북한 원화의 공식 환율은 1달러에 141원이다. 그러나 데일리NK가 최근 북한 내 물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북한 종합시장이나 장마당에서는 현재 1달러에 3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360원 수준이다.

북한이 외국환 거래에서 공식 화폐로 지정한 유로는 1유로당 170원이다. 2004년에는 1,600에서 2,000원 수준이었다가 현재는 1유로당 4,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북한의 인플레 현상은 2002년 7.1 경제개선조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북한의 시장 물가를 대변하는 쌀값은 2002년 7.1 조치 이전 50원 수준에서 2004년 500원, 현재는 대략 900원에서 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5년 이후부터는 환율과 물가가 오르 내리기를 반복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화폐는 사실상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 북한에서 상인들 끼리는 이미 북한 돈으로 물건을 거래하지 않고 있다. 도매상들이 물건을 북한 돈으로 거래하려면 돈 보따리를 메고 다녀야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북한 화폐는 주민들이 소액의 물건을 구매하는 용도에 제한된 상태.

포린폴리시는 “북한 정권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에 맞춰 수년 전부터 1달러에 2.16원이라는 고정환율제를 실시해 왔지만 이 같은 환율은 북한의 경제실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북한 원화를 무가치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2002년 북한이 시장 개혁을 실험하기 시작한 이래 쌀값은 550%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 제재로 암달러시장의 달러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잡지의 지적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제재 이후 북한의 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하거나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잡지는 북한 이외에도 베네수엘라의 통화 볼리바르가 올해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중남미 좌파 맹주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공공 지출을 엄청나게 확대하면서 지난 5월에만 물가상승률이 19.5%에 이르는 등 인플레가 계속되며 통화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2000년 토지 개혁이 실패하면서 연평균 3700%대의 초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는 짐바브웨의 짐바브웨달러는 공식 환율이 1달러에 250짐바브웨달러지만 비공식적으로는 1달러에 750짐바브웨달러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잡지는 “2003년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도입된 이라크 디나르는 정치가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통화가치도 불안정하다”면서 “소말리아 정부에서 독립을 선언한 세계 어느 국가도 인정하지 않는 ‘국가’인 소말리랜드의 소말리실링은 존재 자체가 무의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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