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동연, 동분서주하는 이유는

북한의 대남 핵심인사 중 한명인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최근 ‘동분서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원 부부장이 남측 인사를 잇따라 만났다는 대북소식통의 전언이 이어지면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사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실장이었다가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통일부가 파악할 정도로 대남 라인의 핵심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23일 남북경협 관련 시민단체인 남북포럼의 김규철 대표에 따르면 원 부부장은 지난 5일 판문점에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협상에 앞서 남북간 이견차를 해소하려고 남측 당국자를 만났다.


또 지난 6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산림녹화 문제를 논의하려고 고건 사회통합위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했으나 무산됐고, 대신 우리 측 민간 경협관계자들에게 사정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주로 작년에 남북간 물밑접촉에서 합의된 대북지원의 좌절, 남북정상회담의 공개적 제기 등에 대한 남측 정부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털어놓은 것이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남측 민간인사들을 만나 이런저런 하소연을 늘어놓은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초조함을 반영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12년 ‘강성대국’의 기치를 올리려하는 북한은 지난 해 11월 화폐개혁을 전격 단행했다. 화폐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도 외부로부터의 물적 지원이 절실하다.


게다가 식량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외부지원을 이끌어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남 관계를 실무적으로 챙기는 북한 당국자의 고충이 원 부부장 의 행보에서 엿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이 심상치 않은 위기를 맞았다는 우리 정부 및 민간단체의 얘기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현안보고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안 해결에 대한 초조감을 많이 피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신경질 증세를 보이고 오래된 친구나 가족에 대한 의존이 늘어나는 현상도 보인다”고 밝혔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올해 상반년도까지 국가식량공급을 정상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또 “북한 국방위원회가 북한내 모든 무역기관과 외화벌이 기관에 식량수입 확대를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 부부장의 행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인식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당국간 대화를 하려는 진정성 있는 태도와 거리가 있고, 북한이 핵문제 및 납북자.국군포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서도 아직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핵문제 등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남측 당국 및 민간인사와의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우리 정부는 호응하지 않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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