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6개월 만에 2배 이상 확장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7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사와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 3월 이후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는 건물의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확장된 시설의 내부 바닥은 3개의 실(室)과 2개의 작은 방, 그리고 대규모 홀로 구성돼있다. 대규모 홀에 원심분리기 시설이 설치돼있다”면서 “이론상으로 볼 때 북한은 이 같은 확장된 시설을 이용해 현재 4천 개의 원심분리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만 6천kg-SWU(농축 서비스 단위)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북한이 영변 단지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은 8∼34㎏에 이른다. 따라서 원심분리기 숫자가 2배로 늘어났을 경우 생산량이 16∼68㎏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ISIS의 추정이다.
ISIS는 “하나의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무기급 농축우라늄은 약 20㎏”라며 “실험용 경수로에 쓰이는 우라늄을 제외한다면 이 같은 생산능력 증가는 무기급 핵무기를 2개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는지, 또 영변이 유일한 원심분리기 시설인지 불투명하다”며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부터 무기급 우라늄을 충분한 규모로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월 폐쇄된 플루토늄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해 모든 영변 핵시설을 재정비하고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