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요소난 지속… 비료 부족→생산량 저하→가격 급등 악순환

보통강유기질복합비료공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요소 대란으로 인해 국내 비료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북한도 이와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료인 요소 부족으로 인해 비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가격이 크게 올라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봉쇄 이후 계속해서 원자재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무기질비료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질산질 비료의 주원료인 요소와 염화암모늄, 질산암모늄 등 비료를 만들 때 쓰이는 다른 원료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요소 수입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했던 국내 비료 업계에 큰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 요소 수입을 대체로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도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북한의 대표적 비료 생산 공장인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수입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원자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생산을 중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맴돌았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 중국發 요소 대란, 북한에도 영향… “비료 생산공장도 가동 중단”)

현재 상황이 그 당시보다 더 나아진 것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당국이 요소난을 해결하기 위해 무역을 허용하기 위한 조치를 내렸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모습이다.(▶관련기사 바로가기 : 北, ‘요소 대란’ 적극 대처 지시…부랴부랴 무역활동 허가·확대)

또한, 중국발 요소 대란은 북한의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비료 원자재 가격 폭등은 전반적 곡물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며 “비료 가격이 올라 농업생산에 필요한 비료공급이 감소했고 이 때문에 수확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비료 부족으로 인해 작년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에서 곡물을 거의 수입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이 부족해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춘궁기에 접어들기 전 곡물을 비축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까지 늘게 되면 가격 상승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0월 초 2,000원(평양 기준, 북한 원)이었던 옥수수 가격은 1월 말 2,300으로 약 1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식통은 “올해 비료 가격은 지난해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 농장들이 요소비료를 주로 사용하는 현황에서 요소 부족은 계속해서 농업생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요소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아 비료 생산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을 경우 생산량 저하와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