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화벌이 사업장에 제대군인 집단 배치해 증산 꾀한다

소식통 "온성 4.25 담배농장 제대군인 주택 건설 한창...'자재는 자체 해결' 지시"

함경북도 온성군 4.25 담배농장(현지에서 창평농장으로 부름)에 제대군인을 무리(집단으로) 배치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대북제재로 석탄 등 광물 수출이 막히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로 읽힌다. 북한은 외국 유명 담배를 위조해 밀수출 해오다 근래에는 ‘아침’ 등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중동, 몽골 등에 수출해왔다.

북한 담배 기술이 발전하면서 중국의 저가담배보다 가격은 싸고 질은 좋다는 평판이 퍼졌고, 북중 국경지대 중국인들에게 북한 담배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농장 작업반별로 제대군인의 숙소로 삼을 2층 주택을 건설하고, 여기에 소요되는 자재와 비용은 자체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2층 높이 총 56동의 주택을 건설하는 대형 공사가 예상된다.

창평농장은 총 8개 분장으로 작업반이 구분돼있다. 한 개 분장에는 7개 작업반이 소속돼 있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제대군인 거주용으로 건설될 아파트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를 나올 경우에 눈에 쉽게 띄도록 공장 도로 주변에 현대식 문화주택으로 짓도록 했다”고 전했다. 대외 선전 효과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최근 들어 간부들의 형식주의와 관료주의적 사업 태도를 비판하면서 간부들이 대외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설 성과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식통은 “정부는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은 자체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1kg의 시멘트 도 보장해주지 않고 무조건 지으라고 강압적인 요구를 한다”며 여전한 관료주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노동력과 건설 자재를 자체 해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 기지에서 일부 자금을 마련하지만, 결국 많은 부담은 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이 지게 된다.

7월 중순 지시가 내려진 이후 세대별로 시멘트 할당량이 부과되고, 젊은 노동자와 청년들을 중심으로 주택 건설 돌격대가 조직돼 기반 공사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북한은 북중관계와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관광 및 스포츠 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등 대북제재로 인해 부족한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왔다. 김 위원장이 지난 5월에 이어 8월에 다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도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을 독려하는 차원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