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30일 개성공단 현장시찰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북한이 우리 측 공단 시찰 의사를 전달받은 지 8일 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이 전달한 방북 신청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외통위와 협의를 거쳐 예정했던 30일 개성공단 방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을 가는 목적이 현지를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서 (북측의 동의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면서 예정대로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방북을 신청한 인원은 안홍준 외통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외통위원 24명 및 보좌진, 전문위원 등 총 57명이고 정부 대표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우리 측 위원장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이 방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으로 대남공세 수위를 높이고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협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북한이 외통위원들의 방북을 허용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대북 전문가는 “외통위에는 새누리당만 있는 게 아니라 민주당 등 야당도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다고 보고 방문을 허용한 것”이라면서 “개성공단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들을 통해 한국 정부 측에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