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과 비료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곡물은 5만 8387t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12만 4228t과 대비해 47.0%나 감소한 수치이다.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곡물 가운데 가장 많은 품목은 밀가루(4만 142t)로 전체의 68.8%를 차지했다. 이어 쌀과 옥수수는 각각 1만 3831t과 3420t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작년 수출량(1만 7655t)의 20%에도 못 미쳤다.
또한 비료의 경우 10만 9531t으로, 작년 상반기(13만 9161t)에 비해 2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 1∼3월만 해도 중국산 비료를 월평균 2만t 넘게 수입했으나 4∼6월에는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최근 북중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중국이 곡물 및 원유 등의 대북지원을 줄이고 북한도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고 수입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외화 자체가 많이 소진되어 수입할 여력이 줄어든 점”과 “작년도 북한에 식량 생산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