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말복엔 개고기 구매↑…홍역 발병 때문”

삼복(三伏) 가운데 마지막에 드는 복날인 말복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에서 개고기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개고기는 해마다 음력 5, 6월 먹는 전통적인 몸보신용으로 인식됐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홍역 전염병이 돌면서 말복까지도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환자는 물론이고 돈주(신흥 부유층)와 일반 주민들도 단고기(개고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만성적인 식량사정으로 인해 영양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각종 질병과 전염병에 쉽게 걸린다. 특히 결핵, 간염 보유환자들이 봄, 여름이 되면 기운이 없거나 밥맛을 잃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합병을 일으켜 정신쇠약까지 겹치게 되면 ’49호’ 대상으로 지명되기도 한다. 49호는 정신질환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환자를 일컫는 북한 용어이다.


이런 환자를 둔 가족들은 봄, 여름이 되면 개를 잡아 몸보신을 해줘 질병치료를 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부담으로 강아지를 집에서 7개월 정도 길러 ‘개엿’을 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개엿’은 개고기를 푹 쪄서 엿과 함께 달여 만든 음식이다. 


소식통은 “개고기는 원래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이나 환자들이 주로 먹곤 했지만 올해는 일반주민들도 개고기를 우정(일부러) 먹는다”면서 “갑작스럽게 홍역이 돌기도 해서 가정과 식당, 시장 음식점에서도 단고기가 제일 잘 팔려 이번 삼복은 ‘개철’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돼지, 개 등 가축을 잡아 파는 ‘도살꾼’들은 전국을 돌면서 돼지와 개를 넘겨받아 시장에 도매 및 소매로 팔기도 하고, 평양 ‘단고기식당’에 유통시키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 주민들은 2, 3kg 정도를 구매해 무시라지(무시래기)나 말린 고사리로 양을 불려 온 집안이 먹는다”면서 “함경북도는 개고기 국물에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양념으로 맛을 내지만 평안도는 개고기 국물에 된장을 넣어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북한 시장에서 개고기가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개고기(1kg)는 7월 중순에 3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엔 3만 2000원까지 올랐다.


개고기와 함께 북한에서 보신용으로 꼽히는 닭고기는 결혼식, 환갑을 비롯한 경사 때 쓰이고, 토끼·오리고기는 영양 및 약재, 돼지고기는 단백질과 기름 보충용으로 먹는다. 당국이 최근에는 개고기보다는 삼계탕을 먹을 것을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아직까진 ‘단고기 요리’를 선호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북한 시장에서 돼지고기보다는 개고기 가격이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돼지고기(1kg) 가격은 1만 5000원~1만 6000원 수준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개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비싼 이유는 돼지고기는 사료 값을 빼고 평균 40~50%의 이윤이 남지만 개는 이윤이 남지 않고 주민들도 대부분 도적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만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간부들과 장사를 해서 많은 이익을 챙긴 돈주들 같은 경우에는 도살꾼들에게 ‘누렁개(누렁이)’를 특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주문·구입한 개고기는 1kg당 3만 6000원 정도로 일반 개고기보다 조금 비싸다. 누렁개는 ‘털빛이 누런 개’를 일컫는다.


그는 “누렁개가 다른 것보다 맛이 좋고 몸보신에도 좋다고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어 제일 잘 팔리는 것”이라면서 “일부 장사꾼들은 시장 매대에서 개고기 우(위)에 누렁개 털을 놓고 판매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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