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 ‘금강산 부동산’ 조사…결과 주목

북한은 25일 금강산 관광지구내 우리 업체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남측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북한은 지난 4일 남한 당국이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막을 경우 계약파기, 부동산 동결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관광사업과 관련한 ‘중대 조치’ 등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앞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18일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25일 남측 부동산 조사 실시 방침을 전달하고 업체 관계자들을 소집했다. 특히 조사에 불응하면 부동산을 몰수하겠다고 경고하는 한편 남측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할 경우 다른 사업자와 계약, 금강산·개성 관광을 자국 및 해외에 개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와 내각, 군부 등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날 오전부터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금강산의 남측 부동산은 현대아산 소유의 금강산호텔 및 외금강호텔, 현대아산-한국관광공사 공동소유의 온정각 동·서관, 관광공사 소유의 온천장 및 문화회관, 에머슨 퍼시픽 소유의 골프장과 스파리조트, 일연인베스트먼트 소유의 금강산패밀리비치호텔과 고성항 횟집,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면회소 등이다.


금강산 내 남측 소유 부동산은 현대아산 2천2백억 원을 포함해 모두 3천6백억 원 규모이다.


북측 요구에 따라 이번 조사에는 현대아산과 관광공사 등 현지 부동산 소유업체의 관계자 19명이 입회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산가족면회소’는 조사 대상이 아니다”며 이번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조사에 입회할 현대아산 등 8개 업체 관계자 16명은 이날 오전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 강원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오전 9시40분께 방북한다. 관광공사 직원 3명은 이들에 앞서 전날 오후 방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