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유아 영양상태 들여다보니…

북한의 7세 미만 영유아는 심각한 영양결핍에 시달리며 발육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김혜련 연구위원은 13일 보사연이 매달 펴내는 보건복지포럼(통권 제132호)에 발표한 `북한 주민의 영양상태 현황과 정책 과제’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북한 보건당국과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WFP),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7세 미만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를 1998년, 2000년, 2002년, 2004년 등 네 차례에 걸쳐 전국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 영유아의 영양상태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영유아는 1998년 조사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의 심각한 영양실조를 보이는 급성영양장애아가 15.6%이고, 나이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체중미달아가 60.6%에 달하며, 장기적인 영양부족으로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을 보이는 만성영양장애아가 62.3%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영양불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분류기준으로 볼 때 고위험 영양불량 국가에 속하는 것이었다.

이후 북한 영유아의 영양상태는 국제기구 등 외부의 식량지원에 힘입어 심각한 상태였던 1998년 조사에 비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2004년 조사에서는 급성영양장애아가 7.0%, 체중미달아가 23.4%, 만성영양장애아가 37.0% 등으로 호전됐다. 이는 그러나 WHO 분류기준으로 볼때 여전히 영양불량 위험국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한 발짝 나아가 북한당국이 2006년에 자체 조사한 북한 영유아 영양상태는 2004년 조사 당시 보다 다소 향상되어 급성영양장애아 6%, 발육장애아 34%, 체중미달아 19% 등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1990년대 말 북한이 식량위기를 겪었을 당시 36개월 이상의 영유아는 영양결핍으로 키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질병에 취약한 인구로 향후 북한 보건에서 가장 취약한 인구집단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주민의 만성적인 영양부족에 대처하고 장기적으로 통일과정과 통일 후에 대비하기 위해 대북 영양지원사업은 식량지원의 필요성이 가장 높은 영양취약집단인 영유아 영양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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