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원자로 수증기·냉각수 배출…재가동 징후”

북한 영변에 있는 5메가와트(MW)급 가스 흑연 원자로가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포착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는 이날 발표한 영변 핵시설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핵폭탄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5MW급 흑연 원자로에서 수증기와 냉각수의 배출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 이후 IAEA가 위성 영상 등을 분석해 영변 원자로에서 수증기 방출과 냉각수 유출 사실을 관측했으며 이는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증좌”라고 지적했다. 다만 “IAEA가 2009년 4월 이후 영변 원자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의 가동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영변 핵 단지 여러 곳에서 보수작업과 건설공사가 계속 진행됐다”며 “이 같은 활동의 목적을 위성 영상만으로는 확실히 알 순 없지만, 핵보유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과는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2007년 북미 협상에 따라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다. 이어 2008년에는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신뢰구축 조치로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그러나 3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해 4월 핵 억지력을 모색하기 위해 흑연 원자로를 다시 돌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변 원자로는 매년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