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말결산 시즌 오니 돼지고기 가격이 뛴다

여맹원 회식 자리에도 술은 필수품

지난 8월에 촬영된 평양 시내. 무궤도 전차를 타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뛰어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에서 연말을 기해 당과 직장, 근로단체나 여맹 등 사회조직 별로 연간결산·총화가 일제히 시작되면서 술과 음식 위주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돼지고기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결산·총화는 단위별 사업 계획 달성 여부와 개인의 잘잘못을 따져 비판하는 자리로 전국 모든 단위에서 의무적으로 진행한다.

총화가 마무리 되면 으레 우리 뒷풀이 개념의 회식 자리를 갖고 음식을 나눠 먹기 때문에 이 기간 전국 시장의 채소나 고기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

올해는 행사를 마무리하고 고기를 먹는 단위가 늘면서 지난주 초만 해도 1kg에 12000원을 하던 돼지고기가 11월 첫주를 지나면서 4000원 가량 올라 1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연말결산·총화가 줄을 이으면서 그런지 돼지고기가 1kg에 16,000원까지 올랐다”면서 “주민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돼지고기 값이 급하게 오르자 음식장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여맹, 직맹, 청년동맹 어디라 할 것 없이 연간 총화를 하는 시기여서 시장에서는 장사꾼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돼지고기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이 고기 장사꾼들에게는 대목이라는 것.

지난해에도 혜산시장에서는 11월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2만원까지 상승했다가 결산이 끝나는 12월에는 13,000원까지 하락했다.

소식통은 “때가 때니만큼 돼지고기 도매장사꾼들은 지역 농촌으로 물량 확보를 다니느라 발품을 많이 팔고 있다”며 “같은 가격의 돈을 내고도 질 좋은 고기를 사려고 하기 때문에 고기가 좋은 돼지를 차지하려는 장사꾼들의 흥정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뼈 없이 파는 고기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늘게 되면서 정육장사꾼들은 뼈를 따로 추려내 국수집들에 한꺼번에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회식 때는 고기와 함께 술도 곁들어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여맹 조직 총화에도 술이 등장해 여성들이 회포를 푸는 경향도 많아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연간 총화에서 묵혀두었던 잘못도 끄집어내서 사상개조를 받는데, 사실 비판을 받고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다”며 “총화 때 기분이 상했던 마음도 풀고 서로의 앞날을 격려도 해주는 차원에서 술과 고기를 나눠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샌 여자들도 술을 한잔씩 하기 때문에 술 판매도 늘어났다”면서 “이 기회를 통해 남편들 흉도 보면서 속 애기도 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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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