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사소설 시리즈 출간 개시

림종상(73)의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 최명익(1903-?)의 ’서산대사’ 등 북한의 역사소설이 남측 출판사와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출간되기 시작했다.

북측과 저작권 교류사업을 벌여온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은 올해 1월16일 “지난해말 개성에서 북측의 저작권사무국 등과 실무 협의를 벌여 북측 작가 및 저작권자 34명으로부터 출판물 47편에 대한 출판권을 양도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와 ’서산대사’는 북측으로부터 출판권을 양도받은 뒤 첫 출간한 작품들이다.

자음과모음 출판사는 두 작품에 이어 ’자모 역사소설’ 시리즈를 통해 강학태의 ’최무선’, 김호성의 ’주몽’, 리성덕의 ’울릉도’ 등을 잇따라 출간할 계획이다.

역사소설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북한 전설 시리즈’(가칭)로 ’백두산 옛전설’ ’묘향산 전설’ ’금강산 전설’ ’칠보산 전설’ ’구월산 전설’ 등의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는 김일성 주석이 1928년 1월 직접 창작해 만주 길림시와 두만강 지역에서 공연했다는 혁명연극을 각색한 작품.

동명의 영화가 제작돼 1998년 남북문화교류 차원에서 SBS TV를 통해 방송된 바 있다.

각색자 림종상은 1990년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 부자를 모델로 삼은 단편소설 ’쇠찌르러기’를 발표해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드러냈던 북한의 지명도 있는 작가이다.

이 소설은 1998년 국내에 출간됐었다.

최명익의 ’서산대사’는 1958년 북한 문학예술종합출판사에서 출간된 작품.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을 지켜낸 서산대사를 주인공으로 삼아 국란을 당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민초들의 영웅적 기상을 그렸다.

1930년대 모더니즘 계열의 작가였던 최명익이 한국전쟁 후 북한에서 어떤 문학관을 펼쳤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각권 544-552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