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우승후보’ 면모 과시…베트남에 5:0 대승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북한 대표팀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항에 나섰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16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5-0으로 완파하며 골 잔치를 벌였다. 

북한은 전·후반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베트남은 애당초 북한의 적수가 안됐다.

북한 대표팀은 이날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명단 대부분은 1991∼1993년생이었으며, 최고령은 주장 라은심으로 26살에 불과했다. 최연소 위정심은 17살이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작년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4강에 올랐다.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8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남자축구 북한-중국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한국 종교 단체에서 온 회원들은 막대 풍선을 치며 북한을 응원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한반도기를 내걸고 북한의 승리를 축하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편 첫 승을 기분좋게 장식한 김광민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느 대회도 시작이 중요한데 우리 선수들이 경기 잘했다. 시작을 잘 뀄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어 “여자 축구는 위원장(김정은)님이 직접 지도한 팀이다”며 “우리 선수들이 항상 위원장님이 지켜보신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어 좋은 경기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여자축구에 대해 “이 대회에 참가한 어느 팀이도 약한 팀은 없다”며 “한국은 우리가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2-1로 이긴 바 있다. 그 때보다는 수준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북한 여자 대표팀은 20일 오후 5시 같은 곳에서 홍콩과 조별리그 최종 2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