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왜 세계 최강인가?

북한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팀과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중국 청두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미국과 2-2로 비겼다.

북한은 1999년과 2003년 월드컵조별리그에서 미국과 두 번 맞섰지만 모두 0-3으로 완패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미국의 골대를 두 번이나 가르며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빗속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북한의 미드필더 허순희가 경기초반 발목부상으로 교체되어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전반을 잘 버텨 0-0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내용도 시종일관 팽팽했다.

후반 시작된지 얼마 안돼 미국의 웸바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3분과 17분에 길선희와 김영애의 연속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24분 미국의 오레일리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무승부에 머물렀다.

북한이 속한 B조는 세계랭킹 1위 미국과 3위 스웨덴이 그리고 5위 북한이 포진돼 있어 죽음의 조로 꼽힌다. 그러나 첫 게임에서 강호 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서 8강 진출의 기대를 높였다. 그만큼 북한 여자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임을 증명해준 경기였다.

북한 여자축구 세계가 놀라

북한의 남자축구가 1966년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룩한 이래 국제 축구계에서 변방에 머물고 있지만 북한 여자축구는 2000년대 급성장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북한 여자축구의 실력은 많은 대회에서 검증되었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고 아시안컵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 정상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작년 제3회 세계여자청소년대회에서는 독일, 브라질, 프랑스 등 축구 강국을 모두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는 김성희 선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0의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이 대회에서 6경기를 치르며 18골을 넣고 1실점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우승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대회에서는 매 경기 평균 3골씩을 넣은 셈이다. 이 대회 우승은 북한 여자 축구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북한 여자축구 왜 강할까?

축구전문가들은 북한 축구의 강점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난 2004년 입국한 문기남 울산대 감독(前북한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데일리NK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축구는 훈련량과 강도가 남한과 다른 나라들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따라서 투지와 체력 그리고 기술을 겸비했다”고 얘기했다.

문기남 감독은 “북한의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과 같은 강도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체력관리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여자축구가 사실상 남성화 된 경기를 하면서 같은 여자들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 감독은 “이 선수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우가 이루어진다. 북한의 축구선수들에게는 북한 내 다른 운동선수들과 비교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어릴 때부터 유망주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도 좋은 성적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14일 나이지리아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으며 18일에는 스웨덴과의 일전을 벌인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본선에 나가지 못한 조건에서 국내 언론과 축구팬들의 관심이 북한 대표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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