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 체코서 ‘꿈의 인력’으로 통해

“여기에서 젊은 북한 여성들은 꿈의 인력으로 통한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M Plus’라는 직업소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카테리나 수쿠포바(55)는 프라하의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고 스위스 프랑스어 잡지인 렙도(주간지)가 23일 `이국에서 착취 당하는 봉제공들'(Des Couturieres exploitees a distance)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그 같이 전했다.

그는 “그들은 주어진 일을 완수하며 일을 전혀 꺼리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성탄절에도 체코인들 처럼 선물을 사러 나가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여성 근로자 처럼 결혼할 체코 남자를 찾으려 안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체코에서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의 인기가 가장 높고, 누구나 고용하기를 원하는 인력이라는 것이다.

수쿠포바는 “3년을 일하고 떠나는 그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들은 완전히 변신했다”며 “3년전과 비교하면 그들은 매우 행복해 하고, 전자레인지 등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한아름 사가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하에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을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직업소개소는 M Plus가 유일한 것이 아니다.

현재 약 400명의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주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등 체코 취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체코 노동 당국은 그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체브라크라는 작은 마을에는 90명의 북한 여성 봉제공들이 양조장을 개조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첼레즈나에서도 30명의 북한 여성 봉제공들이 공립 초등학교를 개조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여성 근로자들은 늘 집단으로 일하고 고용주가 제공한 주거공간에서 집단으로 숙식을 하며, 통역의 역할을 맡고 있는 다른 북한 여성에 의해 항상 감시 당하는 등 인권 침해를 받으며 살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의 고용주 및 시 관계 당국은 “그들은 체코인들처럼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면서도 “자기들 스스로 감시가 있기는 하겠지만, 북한에서 생활하는 것 만큼 끔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여성 근로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 비난에 대해, 직업소개소들은 “그들의 근로조건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수쿠포바도 북한 여성들의 체코 취업에는 북한 당국 및 체코 주재 북한 대사관의 개입이 전혀 없을 뿐아니라,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고 말하고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설명하기 힘든 부분은 이들 북한 여성 근로자들의 봉급이 `단 하나의 계좌’로 송금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체코의 한 직업소개소 관계자는 “우리가 조사를 해봤으나 근로자 각각이 직접 사인을 한 것인 만큼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체코 내무부 이민망명국의 토마스 하이즈만 국장은 직업소개소측의 그 같은 항변을 일축한 뒤, 평양 당국이 외화를 벌어들이고자 체코내 북한 여성 근로자들을 지나치게 이용해 먹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를 근거로 체코 이민망명국이 북한 여성 근로자들의 체코 취업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라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하이즈만 국장은 앞으로 북한 여성에 대한 신규 취업 허가서를 발급하지 않을 뿐더러, 이미 체코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의 경우에도 체류 연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망명을 신청한다면 망명이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 여성 근로자들은 북한에 사는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어 망명 신청이라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달 12일 공개한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은 해외의 자국 공관이나 기업 등 아주 인기가 높은 해외근무직종에 자국민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면서 이들은 이동과 의사소통의 자유가 없는 것은 물론 급여도 북한 정부 통제하의 계좌에 입금된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미사일방어(MD) 레이더기지 국가로 검토될 정도로 미국과 우호적인 체코는 최근 북한 노동자 초청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바람에 북한 노동자들이 여권이 만료되는 금년 말까지 모두 귀국하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