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 집꾸미기에 ‘레자, 커튼, 주단’ 3종 세트 구입 선호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혜산시 연흥동 탑식 아파트.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이 삼지연의 배후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해온 혜산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레자(비닐 소재의 장판)와 커튼, 주단(매트) 같은 실내장식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는 형식은 국가공급이지만 일부 철거세대를 제외하고는 선(先) 분양방식으로 판매된다.

북한에서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주민들에게 ‘전인민적 소유(국가소유)’ 개념은 약화되고 집은 값을 매겨 팔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집을 개인 재산으로 간주하고 살기 좋게 수리하고 꾸미는 데 큰 관심을 돌린다.   

양강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들어 혜산시 강구동에 새집 이사가 시작되면서 시장에서는 레자와 커튼, 그리고 거실에 깔 수 있는 주단 등이 마치 세트처럼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새집으로 들어가는 주민들은 입주 전에 집을 꾸밀 계획을 하고 들어가는데, 집을 살기좋고 보기 좋게 꾸미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근 아파트는 중국 아파트 구조를 따라하면서 전실(거실)이 넓게 중앙에 위치하고, 그 주위로 방이 두 세 개가 연결돼 있다. 거실에는 입식부엌이 딸려있고, 베란다와 다용도실 공간도 배치된다.

소식통은 ”이 시기에 살기 힘든 집들은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 보릿고개를 겪는 집들도 생긴다”면서 “(하지만)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집에 대한 애정이 대단해서 사정이 어려워도 집을 꾸미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은 북부 지역에서 중국 교역 창구 역할을 하고 있고, 밀수가 활발해 돈 벌기는 다른 지역보다 수월하다는 평이 많다. 혜산 쌀값은 올해 초 kg당 5000원이 넘어가다가 지금은 4천 원대 초반대로 내려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혜산 시장에서 레자는 1m에 북한 돈으로 2만 원~3만 원 사이에 구입할 수 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000~4500원 수준이다. 커튼은 보통 크기(140*250 추정)에 재질과 색상에 따라 북한 돈 8∼20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소식통은 “힘든 시절을 겪어봤기 때문에 돈을 허투로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덜 먹고 덜 입어도 새집 단장에 돈을 쓰는 것이 북한 여성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강도 혜산에서는 ‘삼지연 꾸리기’와 때를 맞춰 중앙과 지방 건설기관이 협력해 위연동과 연흥동, 송봉동 등 외곽 지역에 대형 아파트 단지를 건설해 주민들에게 판매 및 공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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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