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도 ‘신데렐라’를 꿈꾼다?

▲ 북한의 여성들도 ‘부와 권력’을 지닌 이상적 남편감을 꿈꾼다.

북한의 여성들도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릴까?

외국 동화책을 접할 수 없는 북한 여성들에게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린다’는 말은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출신성분이나 계급이 좋은 남자를 기다린다’는 말은 낯설지 않다.

북한 사회에서는 출신성분이나 계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북한의 여성들도 남성을 ‘신분상승의 지렛대’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당 기관이나 행정·경제기관 등 힘 있는 권력기관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면 ‘백마 탄 왕자님’감. 하지만 90년대 이후 ‘자유연애’ 바람이 불고 식량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상적인 남성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백마 탄 왕자님’을 상징하는 「군당대기실」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군당대기실」의 「군」은 군복무 경력, 「당」은 당원, 「대」는 대학졸업, 「기」는 가전제품 6기(텔레비전수상기, 녹음기, 재봉기, 세탁기, 냉동기, 선풍기를 이르는 말), 「실」은 살림집(실)을 의미하는 것.

이 신조어는 권력과 부를 모두 갖길 원하는 풍토를 반영한 은어로, 결혼 적령기 처녀들은 “다섯 가지를 다 갖춘 사람이면 선 본 다음날 시집간다”고 할 정도 였다.

북한 여성들도 ‘불타는 사랑’ 꿈꿔

북한 사회에서는 제대군인, 당원, 대학졸업을 하지 않고서는 간부가 될 수 없고, 살림집과 값비싼 가전 제품 또한 간부들이나 구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은 중요시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군」과 「당」이 가장 인기가 없어 졌다고 한다. 식량난과 함께 북한의 사회기반이 무너지면서 군대와 당 간부의 사회적 지위도 하락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탈북자들은 설명한다.

2000년 이후에는「현장대기실」이라는 말이「군당대기실」을 대신하게 됐다. 「현」은 현물(외국돈), 「장」은 장사능력을 뜻하는 말이다. 자본주의적 양식이 많이 유입된 북한의 오늘을 대변해주는 풍토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 여성들이 남자를 무조건 ‘부과 권력’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북한 여성들도 출신성분이나 당원신분보다는 사랑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추세가 늘고 있다.

부모가 반대하면 집을 뛰쳐나가면서까지 사랑을 불태우는 청춘남녀도 적지 않다고 하니, 북한 여성들의 마음에도 계급이나 신분을 뛰어넘는 ‘불타는 사랑’은 존재하고 있었다.

김송아 대학생 인턴기자 ks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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