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군 첫 장성·조종사는 누구

여군 창설 55주년을 맞아 북한 여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군은 1950년 9월 여성 의용군 491명이 자원 입대한 것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부사관급 이상 간부 4천여 명이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북한 여군도 행정에서 전투병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다.

북한의 여군 숫자는 1만5천여 명에서 최근 몇 년 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첫 여군중대는 일제 때인 1936년 4월 중국의 만강 부근 수림에서 조직됐다. 북한은 북한군 창설일을 정권 수립(1948.9) 이전인 1932년 4월25일로 잡고 있다.

이 여군중대를 이끌었던 박록금은 북한의 첫 여성중대 지휘관으로 기록되고 있다.

북한은 여성 중대원들을 “여성해방의 길을 피로써 개척한 선구자”로 높이 평가하 고 있다.

북한 여군은 이후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꾸준히 성장, 첫 여성중대가 세워진 지 56년만인 1992년 4월 첫 여성 장령(장성)을 배출한다.

첫 여성 장령은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군의국 소속 종합병원인 46호병원 원장으로 있었던 전구강(76) 소장(남한의 준장)이다. 이는 남한보다 9년이나 앞선 것이다.

6.25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군의관으로 입대한 첫 여성 장령 전구강 소장은 2001년 예편, 51년 간 군생활을 마감했다.

북한은 1998년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나의 행복’을 제작하기도 했다.

북한군에서는 그 이후에도 첫 공군 조종사 태선희를 비롯해 여러 명이 장령 계급장을 달았다.

태씨는 지난해 12월 재생불능성 빈혈로 사망했다. 그도 광복 후 입대, 전쟁 기간 조종사로 활약하는 등 군대에서 한 생을 보냈다.
남한은 이보다 훨씬 뒤인 2002년 첫 여군 조종사를 배출했다.

한편 북한 최초의 민간 여객기 조종사는 고려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은희(51)씨다. 평양-베이징(北京) 노선을 비행하기도 했던 그는 남편 박승남씨와 함께 부부 비행사로도 유명했다.

또 여성중대 가운데는 ‘감나무중대’, ‘들꽃중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북한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정치를 시작한 해인 1995년 2월 시찰한 동해 안의 한 여성 해안포중대를 ‘감나무중대’로 이름 붙였고, 지난해 4월 시찰한 여성중대의 명칭을 ‘들꽃중대’로 명명, 매스컴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