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언론자유 환경이 전세계에서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언론자유 지수는 97점으로 조사대상 197개국 가운데 꼴등이라고 VOA는 전했다.
앞서 프리덤하우스는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언론자유 지수가 97점을 기록해 ‘세계 최악 중 최악의 언론 자유 탄압국’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구체적인 점수 환산과 북한의 언론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자유 지수의 세부항목을 법적(30점), 정치적(40점), 경제적(30점) 환경으로 구분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언론탄압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은 각각 항목에서 30점, 38점, 29점을 기록하며 최종 97점의 점수를 받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김정은이 권력을 계속 공고화하면서 북한의 매체환경은 세계 최악으로 남아 있다”며 “북한의 헌법은 이론적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유일 정당인 조선노동당이 모든 매체를 검열하며 외부 정보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모든 언론인은 당원으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며 모든 매체는 김정은을 위시한 국가단합 강화의 선전과 선동 도구로 계속 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외국의 라디오 방송과 민간단체가 지속적으로 북한으로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환경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북한 내에서 DVD 보유 가구가 늘고 있는 점, 접경지역에서의 외국 방송 시청, USB의 유입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북한은 지난 13일 조선인권연구협회 명의로 발표한 국가인권 보고서에서 언론, 출판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불가결한 요소로 공민은 당국의 허가(인가) 없이 모든 정보를 탐구하고 자기 사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고 입수하며 전달할 권리가 있다고 강변했다.